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지더라
나에게는 대학생 시절에 만난 아주 친한 친구가 있다. 그 친구와는 신입생 시절부터 마음이 잘 맞아서 줄곧 친하게 지내왔고 나와 친구 모두 똑같은 꿈을 꾸었다. 같은 계열의 회사에 취업을 하는 것이었다. 같은 꿈을 꾸기는 했지만 사실 지금의 나와 내 친구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.
내 친구는 정말 자신이 원했던 꿈을 이루었고 나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서 계획에 없던 삶을 살고 있는 중이다. 중요한건 똑같은 꿈을 꾸고 함께 노력해왔지만 내 친구는 꿈도 이루고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다.
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와 내 친구의 상황을 비교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내 스스로가 불쌍해지고 초라하게 느껴지기 시작하게 되었다. 내 친구는 이만큼 벌어서 먹고 싶은거 먹고 사고 싶은거 사면서 살고 있는데 나는 어떻게든 더 아끼려고 노력한다는 사실 자체가 참 비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.
비교를 하면서 불행해지기 시작한 것이다. 내 친구는 그런데 나는 왜 그렇지 못할까. 그러면서 스스로가 참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이 매번 생기곤 했다. 그러던 도중 친구가 나에게 와서 고민 상담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다.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비교했던 내 자신이 오히려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.
솔직히 연봉은 많지만 스트레스도 너무 많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하다. 꿈을 이뤄서 좋기는 하지만 정말 이게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말이었다. 나는 연봉은 작지만 스트레스도 없고 누구보다도 더욱 더 가정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. 그런걸 보면 사람마다 각자의 고충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.
그냥 돈만 놓고서 나와 내 친구를 비교하던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지게 되는 순간이었다. 그때부터 마음 먹었다. 내 스스로에게 집중하자-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지 말자- 라고 말이다.